겨울날 이불 속에 파묻혀 침대 위를 뒹굴고 있으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대학시절, 방학을 맞아 곧바로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잠시 기숙사에 머물렀던 시절의 일이다.
처음에는 인원이 확정나기 전까지는 학기 중 쓰던 방에 계속 있어도 좋다는 연락을 받아 오히려 좋은데~하던 상태였다. (룸메는 방 뺌)
멍청한예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그 연락이 늦어질 때부터 불길함을 감지했어야 했는데...
매번 기숙사 건물 4~5층을 사용하던 나에게 갑자기 내려온 2층으로의 이동.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문을 열자 맞이하는 싸늘한 냉기... 그제서야 좃됐음을 감지했다.
추워도 너~~~~~~무 추웠다.
너무 추워서 히터를 혐오하는 나조차 히터가 꺼질때마다 히터켜달라고 행정실에 전화를 갈겼다.
히터 튼지 30분? 정도 지나면 꺼지더라 방이 안데워진다고요미친것들아
그나마 다행인 점은 룸메가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ㄳ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40.gif)
솔직히 지금이었으면 행정실 쳐들어가서 한명 잡아다가 방에 끌고 와서 지금 여기서 사람이 자고 생활하라는 거냐고 제정신인지 확인했을 것 같다. 그정도로 방이 냉골이었다... 하루는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굳은 채로 움직이질 않아서 그상태로 조금 울었다. 내가 ㅅㅂ여기서 뭐하는거지 싶어서...
이것이 내 인생 최악의 기상이었다.
살기 위해 내가 택한 방법은........
드라이기로 온풍쐬기.였다 너무 슬펐다...
그렇게 꾸역꾸역 버티다가 2주 뒤 탈출했다. 집이 정말 소중하더군요.
쓰레기기숙사
이후 기숙사를 아예 학교 기숙사가 아닌 도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옮기게 되었는데 최근 생각이 나서 검색해보니 여자 샤워실 불법 촬영 사건(몰카사건이라고 썼다가 너무 가벼워보여서 수정함)이 있었더군요^^.......ㅆㅂ진짜 욕이안나올수가없다 아오개열받네 왜사냐 언제죽냐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45.gif)
거긴 생긴 것 자체가 정말 기묘한데 장실/샤워실은 공동인데다 복도식 구조라 겨울에...정말 끝내주는 추위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여튼 이 말을 하려던 건 아니고 건물이 너~~무 오래되다보니 엘베가 상상 이상으로 오래된 녀석이었는데, 심지어 엘베가 하나밖에 없어 아침 등교시간에 항상 박이 터지는 엘베였다.
사람 이렇게 많이 태웠는데 추락안하나 싶을 정도.
이 엘베가 너무 오래된 녀석이다보니 문 닫히는게 지맘대로라 여기 너무 많이 찡겨서 아팠다..........
팔에 멍든적도 잇고...
그 후로 저는 엘베를 탈때 누가 열림버튼을 눌러주지 않으면 타는게 무섭더군요
후에 저는 이 기묘한 기숙사를 추억하고자 심즈4로 건축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더 기묘한 결과물이 나와 끔찍함을 느끼고 말았다고 합니다.
스샷 올리려고 보니 컴에는 없네요...
아쉽다...
또 끔찍한 학창시절기억이 ㄸㅓ오르면 쓰러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