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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겨울철 기숙사

중얼중얼
2024.01.27

 

겨울날 이불 속에 파묻혀 침대 위를 뒹굴고 있으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대학시절, 방학을 맞아 곧바로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잠시 기숙사에 머물렀던 시절의 일이다.

처음에는 인원이 확정나기 전까지는 학기 중 쓰던 방에 계속 있어도 좋다는 연락을 받아 오히려 좋은데~하던 상태였다. (룸메는 방 뺌)

멍청한예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그 연락이 늦어질 때부터 불길함을 감지했어야 했는데...

 

매번 기숙사 건물 4~5층을 사용하던 나에게 갑자기 내려온 2층으로의 이동.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문을 열자 맞이하는 싸늘한 냉기... 그제서야 좃됐음을 감지했다.

추워도 너~~~~~~무 추웠다.

 

너무 추워서 히터를 혐오하는 나조차 히터가 꺼질때마다 히터켜달라고 행정실에 전화를 갈겼다.

히터 튼지 30분? 정도 지나면 꺼지더라 방이 안데워진다고요미친것들아

그나마 다행인 점은 룸메가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ㄳ

솔직히 지금이었으면 행정실 쳐들어가서 한명 잡아다가 방에 끌고 와서 지금 여기서 사람이 자고 생활하라는 거냐고 제정신인지 확인했을 것 같다. 그정도로 방이 냉골이었다... 하루는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굳은 채로 움직이질 않아서 그상태로 조금 울었다. 내가 ㅅㅂ여기서 뭐하는거지 싶어서...

이것이 내 인생 최악의 기상이었다.

 

살기 위해 내가 택한 방법은........

드라이기로 온풍쐬기.였다 너무 슬펐다...

 그렇게 꾸역꾸역 버티다가 2주 뒤 탈출했다. 집이 정말 소중하더군요.

쓰레기기숙사

 

 

이후 기숙사를 아예 학교 기숙사가 아닌 도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옮기게 되었는데 최근 생각이 나서 검색해보니 여자 샤워실 불법 촬영 사건(몰카사건이라고 썼다가 너무 가벼워보여서 수정함)이 있었더군요^^.......ㅆㅂ진짜 욕이안나올수가없다 아오개열받네 왜사냐 언제죽냐

거긴 생긴 것 자체가 정말 기묘한데 장실/샤워실은 공동인데다 복도식 구조라 겨울에...정말 끝내주는 추위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여튼 이 말을 하려던 건 아니고 건물이 너~~무 오래되다보니 엘베가 상상 이상으로 오래된 녀석이었는데, 심지어 엘베가 하나밖에 없어 아침 등교시간에 항상 박이 터지는 엘베였다.

사람 이렇게 많이 태웠는데 추락안하나 싶을 정도.

 

이 엘베가 너무 오래된 녀석이다보니 문 닫히는게 지맘대로라 여기 너무 많이 찡겨서 아팠다..........

팔에 멍든적도 잇고...

그 후로 저는 엘베를 탈때 누가 열림버튼을 눌러주지 않으면 타는게 무섭더군요

 

후에 저는 이 기묘한 기숙사를 추억하고자 심즈4로 건축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더 기묘한 결과물이 나와 끔찍함을 느끼고 말았다고 합니다.

스샷 올리려고 보니 컴에는 없네요...

아쉽다...

 

 

또 끔찍한 학창시절기억이 ㄸㅓ오르면 쓰러와야지